22편 그대의 빗속을 걸어 갑니다
흐름 김 휘 도
밤 12시
기차 소리가 적막을 깨는 늦은 시간에
담배 한 개피로 회상합니다
나는 옛 추억을 만났습니다
그대는 처음 만났을 때의
옷 차림으로 나를 만났습니다
그대는 여전히 맥주를 마시고
난 그대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습니다
그대는 삶에 지쳐 있었고
타인의 의해 고통을 겼고 있었고
몹시 피곤한 듯
몹시 괴로운 듯
술을 마셔댔습니다
옛 추억과 술집을 나와 걸었는데
여전히 비가 내렸습니다
처음 만났던 날에도
비가 내렸는데…..
항상 비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내가 옛 추억을 위로 못 하였음에
분명하였습니다
더 따듯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사랑스러운 말로
위로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보슬비가 아픈 마음을
아물게 할 줄 난 믹고 있습니다
진정
마음이 아플지라도
서로가 말이 없을지라도
서로가 눈을 맞추지 못했을지라도
우리의 마음을
보슬비는 알 것만 같습니다
난
비에 젖어
추억에 젖어
보슬비의 위로를 받으며
걸어갈 뿐입니다
흐름 김휘도의 " 아직도 내가 향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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