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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편 산다는 것은_ 흐름 김휘도(출간품)

42편 산다는 것은                              흐름 김 휘 도산다는 것은 숨을 쉬고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고 살아가기 때문에 아픔이 있는 존재 산다는 것은 기나 긴 연극의 시작 첫 연기는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고 도중에 잘 못 하면 퇴장 되기도 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외로운 한 허수아비의 인생 옆에 누군가가 없어도 외로이 살아가야 하고 있어도 숨을 쉬어야 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소주 한 잔의 외로움과 소주 두 잔의 고독과 그리고 소주잔의 슬픔으로 눈물을 마시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오뚜기의 소리 없는 아우성 모진 풍파가 닥쳐도 거기에 뒤질새라 방호벽과 방패를 만들어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존재 산다는 것은 사랑의 속고 울며 사랑에 대해 강탈당해 아파해도 또 다시 사랑을..

38편 무거운 마음 _ 흐름 김휘도(출간품)

38편 무거운 마음                                                     흐름 김 휘 도고독한 자 만이 울림이 있다 흐름을 인정하지 못 하고 숱한 방황 속에서 가로등에 몸을 기대어 고개 숙일 때 어디선가 작은 소리가 전해진다 고개를 저어 홀로 쓸쓸해 하지만 끝내 마침표를 찍지 못 한다 지친 자들의 외침 낙심한 자들의 핑계 가로등 불빛으로 어둠은 사라지지만 마음만은 무겁다 고독에 빠진 내 자신을 잊기 위해 온갖 애쓰던 매서운 바람들 참담한 미소에 저항할 방법이 없다 남은 인생을 담보로 온기를 지켜 본다  김휘도의 " 아직도 내가 향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중에서

36편 기다리는 밤 깊은 음성 _ 흐름 김휘도(창작품)

36편 기다리는 밤 깊은 음성 흐름 김 휘 도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대와 토닥토닥 싸우고 나서 그 밤을 꼬박 새우고 말았습니다 불행이 있으면 행복도 가까워지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대와 난 화해를 했습니다 무엇 보다도 즐거웠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도착하여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깊은 밤……. 피곤함을 뒤로 하고 그대의 음성을 듣기 위해 계속 기다립니다 언제든지 그대를 말입니다 김휘도의 "아직도 내가 향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중에서

34편 나의 정립_김휘도(창작품)

34편 나의 정립 흐름 김 휘 도 말을 아끼자 앞으로 만날분을 위해 말을 아끼자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내 말의 과소비를 막고 빈 창고에 언어들을 채워야 한다 너무 많은 것들로부터 속아왔고 돌에 맞아 피가 흐르고 화살에 맞아 쓰러진다 악몽이었다 내 모습이 너무나도 흐트러져 있다 나를 정립시키고 나를 정리하고 나를 이제 더 이상 고독속에 내버려 둘 순 없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아름다운 그 분을 마나면 아껴놓은 말들을 활기차게 내어 주고 싶다 흐름 김휘도의 " 아직도 내가 향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중에서

31편 초라한 후유증 _ 흐름 김휘도

31편 초라한 후유증 흐름 김 휘 도 사람은 무엇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라 하지만 사람은 누구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것이라 하지만 이젠 난 그 기다림도 그리움도 버리고 싶다 바람처럼 쓸쓸한 행인이 되어 또 다른 누구의 향기를 맡으며 한 사람의 가슴 속 깊이 파고들어 한 이름만 간직하고 싶다 밤 하늘을 바라 본다 밤 하늘의 별들도 해변의 모래 알도 거리의 십자가 불빛도 저렇게 많은데 내 사랑은 보이지 않는다 만약 내 사랑이 나타나면 심장이 터지도록 껴 안아 줄 것이고 턱뼈가 빠지도록 프렌치 키스를 해 주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은 조금 아껴두고 그냥 당신이 생각난다고만 얘기하고 싶다 기다림의 그리움이 아닌 사랑의 속삭임 사랑의 설레임으로 조금씩 다가서고 싶다 아무 날이나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분이 있었으면 ..

30편 나의 행실_ 흐름 김휘도(출간)

30편 나의 행실 흐름 김 휘 도 깊은 밤이면 야무지게 무너져 내리는 마음 당신이 들어 오실 것 같아 미처 문고리를 걸지 못 하고 새벽녘 기우는 달빛을 보고서야 지친 몸을 곱게 눕혀봅니다 향 커피를 마시면 당신이 그리워지는 까닭에 당신에게 전화하려고 공중전화 부스 앞에 서서 동전을 꺼내려고 호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지만 내 손에 한 웅큼씩이나 잡히는 당신의 그리움……. 난 정말 욕심쟁이인 것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오래오래 당신을 내 곁에 두고싶은 마음은 왜 자꾸 생기는지….. 이미 돌아선 당신이지만 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까닭에 내 인생에서 어디까지가 눈물이고 어디까지가 사랑인지를 알고 싶어지는 그리운 밤입니다 당신이 그리워 많은 날들을 속 앓이하며 지내왔습니다 무릎을 꿇으며 매달려..

29편 아픈날의 기억_흐름 김 휘 도(출간)

29편 아픈날의 기억 흐름 김휘도 당신의 사랑이 넘치던 해질무렵 당신의 별들을 하나 씩 꺼내어 추억을 들여다 보았지만 당신을 더욱 그리워 하는 마음만 만들 뿐…….. 당신이 내게 그리움을 남겨줬다면 그리움은 그리움대로 간직하겠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들이고 그리움이기에 당신을 잊지 못한 아픈날의 기억 때문에 당신을 잊어도 얼마나 홀가분하게 지낼런지… 떨어지는 가랑 잎 처럼 굴러 다니다가 잃어버린 당신 이름 떠 올릴때면 당신의 대한 그리움은 일출보다 더 화려해서 여태 느끼지 못한 눈물의 그리움을 하나도 감추지 못 하고 그냥 받아드립니다 오직 당신이고 싶어 당신에게로만 걸어가서 성을 쌓아 깃을 꽂고 당신을 위해 창을 제일 먼저 드리우고 방황의 시간 동안도 그렇게 지내왔지만 오늘 하루도 당신을 지우지 못해..

23편 따듯한 호수_흐름 김휘도(창작품)

23편 따듯한 호수 흐름 김 휘 도 해가 저물고 어두운 세상 곳곳에서 네온사인이 하나씩 켜진다 세상이 꽁꽁 얼어 붙은 차가운 겨울 어둠속에서 유난히도 빛났던 한 줌 재처럼 무너진 내 스물 셋의 사랑을 생각하며 우거진 산속 처럼 황폐한 내 가슴 속에도 작은 초롱이 하나 밝히고 싶다 이 얼어붙은 도시를 녹이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으로…. 당신을 생각하면 두 눈가엔 시냇물이 흘러 큰 호수를 이룬다 차가운 겨울에도 얼지 않는 큰 호수….. 그리고 당신에게서 나오는 따듯함을 느낀다 오늘도……. 흐름 김휘도의 " 아직도 내가 향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 중에서

21편 향기_ 흐름 김휘도(창작품)

3장 향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21편 향기 흐름 김 휘 도 내 마음속에는 이젠 당신이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끝 없는 기다림으로 서글픈 향기가 그리워 향 커피를 마셔야 했지만 그 토록 미워하고 야속했던 당신이기에 가을 하늘 휘날리는 가랑잎인 까닭에 어둠을 눈물로 보냈던 많은 날들 당신을 보낼 준비 없는 이별이었고 당신을 보낼 맑은 가을 하늘을 맞아하지 못 했지요 행여 아름다운 당신이 내 쫍은 가슴에 들어 오신다면 조용히 이름 없이 들어오세요 어색한 모습이 아닌 서먹한 얼굴이 아닌 언제 보아도 따듯하고 향기로운 당신의 모습으로 빨간 담배 불씨가 흰 연기가 되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 듯 아무런 목적 없이 그냥 다가 오세요 그러는 당신이 마냥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흐름 김휘도의 "아직도 내가 향커피를 마시는..

20편 당신을 드리우는 문_ 흐름 김휘도(창작품)

20편 당신을 드리우는 문 흐름 김 휘 도 한 송이 장미와 같은 아름다움으로 남으렵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발 걸음은 외로움에 지쳐 방황하기에 나직한 목소리로 그대 곁에 남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향하는 발 걸음은 아무도 뒤 돌아 보지도 않는 컴컴한 외진 길이기에 정말 무섭고도 외롭습니다 이제 수평선을 기어 오르는 해처럼 빛을 발하는 바다의 마음으로 타 오르는 일출을 보며 그대를 위해 기도하고 그대를 위해 쪽문이라도 열 것입니다 태양속에 감추어진 그대 얼굴 바다 속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저 깊은 물이 무지개로 서면 나 그대를 위해 기꺼이 새벽 문을 열어 드리겠습니다 흐름 김휘도의 " 아직도 내가 향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