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창작품)

42편 산다는 것은_ 흐름 김휘도(출간품)

흐름 김휘도(시와 색소폰) 2024. 11. 20. 09:00

42편 산다는 것은

                              흐름 김 휘 도
산다는 것은
숨을 쉬고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고
살아가기 때문에
아픔이 있는 존재

산다는 것은
기나 긴 연극의 시작
첫 연기는 울음을 터트리는 것이고
도중에 잘 못 하면
퇴장 되기도 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외로운 한 허수아비의 인생
옆에 누군가가 없어도
외로이 살아가야 하고
있어도 숨을 쉬어야 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소주 한 잔의 외로움과
소주 두 잔의 고독과
그리고
소주잔의 슬픔으로
눈물을 마시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오뚜기의 소리 없는 아우성
모진 풍파가 닥쳐도
거기에 뒤질새라
방호벽과 방패를 만들어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존재

산다는 것은
사랑의 속고 울며
사랑에 대해 강탈당해 아파해도
또 다시 사랑을 갈구하고
갈망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정작 누구를 위한 삶인지 모르고
오늘을 위해
내일을 준비하고
노력하는 존재
진정 누구를 위한 존재인가?

산다는 것은
정답이 없는 잘못된 물음표
누구의 답이 정이고
반인지 모르는
정작 죽음이라는 두 글자 앞에서
답을 찾게되는 존재

산다는 것은
차마
사랑한다 말 하지 못 하고
부치지 못 할 편지만 적고 있는 존재
지금의 나 처럼……

산다는 것은
창공을 가르는 화살촉과 같다
하늘이 얼마나 높은 줄 모르고
빠르게 달려 올라가 봤자
반도 못 올라가서
결국 떨어지고 마는 존재

산다는 것은
떨어져 굴러 다니는 마른 고엽
나무에 대롱이며 매달려 있는 존재
굴러 다니는 낙엽을 보고
멸시하고 짖밟아버리는
우리 인생사
자기는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언제 떨어져 짖밟힐지 모르는 존재

산다는 것은
허공 속에서 그 무엇을 얻기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지만
나중엔 아무것도 없는
빈 쭉정이 인생

산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추구하고
다시 여운을 남기고….
그리고는…..
마침표를 찍는 존재

 

흐름 김휘도의 "아직도 내가 향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