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창작품)

13편 슬픔과 고통_김휘도

흐름 김휘도(시와 색소폰) 2020. 6. 23. 11:22

13편 슬픔과 고통
                            흐름 김휘도


우리는 흔히 아픈 것을 싫어하고, 슬픈 것 괴로운 것
홀로되는 것 조차도 싫어하고 고통을 피하려 합니다.
그것을 너무나도 당연히 여겨서
고통의 고마움을 잊기 마련이지요.

당연한 말이라구요?
그래요!! 당연한 말이지요.
아마도 누구나 할 것 없이 고통을 좋아하는 이는 그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그 고통을 사람들이 왜 싫어해야만 하는지 당신
잠시라도 생각해본적이 있으신지요?
그것은 당신이 숨쉬고 있고 그리고
내가 숨 쉬고 있기에 그렇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바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지요.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에 자기의 마음속이든
호주머니든 상관없이 언제든 허전함과 텅 빈 공허함
무엇인가 충만하지가 못한 부족한 그런 마음을 가지거나
채워지지 못한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느낌을 받아
살아가는 동안에 노력하여 그 부족한 것들을 충족시키려 하지요.

그 자체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고통을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라 생각이 드네요.
만약 부족함이 없고 더 이상 채울 것이 없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스라하게 죽어가는 사람이라 여겨집니다.
냉철하게 한 번 생각해 볼 때 아니 그런가요?

생을 살아 가면서 생명의 큰 은혜를 입었어도 우리는 고마운 줄 모르고
세월 속에 그냥 내버려둬 많은 시간에 희석이나 하는 듯
그 은혜는 점점 희뿌연 연기처럼 희미하게 사라지게 되고 망각해버리지요.
그리곤 얼마 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며 당당하게 자신의 사리욕으로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사력을 다 하지요.
고작 고통 앞에서는 맥도 못 추는 우리들 인생사 아니던가요!

고통이 자리하는 마음속에 고통을 비우니 미움이 자리합니다.
슬픔이 자리하는 마음속에 슬픔을 비우니
그 자리에 생각지도 못한 시기와 질투가 싹을 틔웁니다.

좋은 것만 가지려는 마음 뒤에는
항상 나쁜 마음도 같이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고통도,,,,,,,,, 아픔도,,,,,,,,,,,,그리고 미움도 ,,,,,,,,,,,,,,,,,
한 평생 살아가는 우리에겐 축복일 수 도 있습니다.

고통은 우리의 의식을 깨어있게 하고
아픔은 우리의 본 모습을 되찾게 하고
슬픔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사람답게 살아 가도록 자신을 다스리면서
가르치고 깨우치게 하는 자신의 스승인 것 입니다.

이를 악 물고 뼈마디가 끊어지는 고통으로 낳은 아이
그래서 내 자식이 소중하다고 선비[善妃]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더불어 전 귀중한 막내 아들이 되는 셈이지요.
고통으로 점철(點綴)되는 인생
그래서 숨을 쉬고 있고 살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처음 접하는 고통이면 처음 뵙겠습니다.
몇 번 겪어본 고통이면 또 만나서 반갑습니다.
인사도 간혹 나누어 누구보다 친해져 익숙해질 필요도 있습니다.

그것들을 부정한들 무엇하겠습니까?
큰 소리 쳐보지만 아무도 눈 깜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세월이 빙긋 방긋 웃 듯 우리들은 작은 시계 바늘에
발목 잡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생인데….…
우리들은 세월 속에 점점 사라져만 가는 인생인데…….
그러기에 우리들의 인생은 고통이 있기에 가치가 있는 것 입니다.

여기서 잠깐!!
내가 인생을 많이 살아서가 아니라 내가 나이가 많다는게 아닙니다.
내가 느끼기에 인생은 혹은 삶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해 마시기를 바라며….

기다림과 고통이 없는 사랑
다툼과 눈물 한 방울이 없는 사랑
아픔이 없고 무료하고 무덤덤한 그런 사랑이
과연 그 사랑이 진정 가치가 있을까요?
네?? 가치가 있다구요?
그냥 편하게 안 싸우고 서로 위해주면서 사랑하면 된다구요?
싸울 일이 어디있냐구요?
사랑할 시간도 그리 넉넉하지 않는데 고통을 주고
아픔을 줄 시간이 어디있겠냐구요?
그냥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 좋은 거라구요?
맞는 말입니다만 평생 티격태격 안 싸우고 서로 무슨 주제로
들이대는 일이 없이 안일하게 그렇게 살 수 있겠습니까?

분(忿)과 노(怒)는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겠지만
고통은 우리가 막는다고 막아지는게 아닌 것 같아요.
아픔도 우리가 전전긍긍해서 막아지는게 아니지요.
어차피 고통 겪고 아파하고 시련의 세월을 겪을 것 이라면
그냥 순응하고 순종하는게 어떻겠어요.

자가당착(自家撞着)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런지요.
성경에 의하면 심지어 하나님도 독생자 예수를 세상에 보내어
몸소 고통을 느끼게 하고 아픔 속에서 희생양이 되었지 않았습니까?
불교에서 석가도 깨달음을 얻기 위해 보리수 밑에 앉아서
고통을 느끼면서 성도(成道) 하였다지요.

그러면
그대 진정으로 삶의 고통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진정 삶의 고통을 느껴 눈물로 다스려 본 적이 있습니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