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원칙
글/김휘도
행복하기에 웃는 것이 아닙니다.
웃어서 행복해지는 겁니다.
즐거워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비우고 노래하였기에
즐거움이 가득 차 즐거워지는 겁니다.
못해서 안 되는 게 아닙니다.
시작을 안 해서 못 하는 겁니다.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닙니다.
울어서 더욱 슬퍼지는 겁니다.
괴로워서 두 눈을 감는 게 아닙니다.
괴로움이 무서워 괴로움이 두려워
자기 스스로 두 눈을 감아버렸기에
더욱 어둡고 괴로운 것 입니다.
우울해서 흐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마음을 누구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지 못해 우울한 겁니다
외로워서 홀로 남은 게 아닙니다.
분명 외로움을 주었기에 홀로된 것 입니다.
사랑이 없는 것이 사랑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먹고 사는 이에게
사랑의 먹이를 애써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슬프고 우울하고 암울해지고 그리고 을씨년스러운 것은
내가 미천하고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사랑을 할 수 있는
내가 넌지시 사랑을 건네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흐름 김휘도의 "아직도 내가 향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중에서
2002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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