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삶의 표준화
흐름 김휘도
무더운 여름 날 저기 바라 보이는 산이 온통 푸르름과 열기
그리고 젊음이 가득 차 있는 이유는
그 산속에 속해 있는 아주 하찮은 돌 하나
꼭꼭숨은 아주 작은 풀잎 한 줄기
모든 아픔을 감싸 주고 덮어 주는 흔한 흙 한 줌
그리고 아주 작은 잎사귀 한 장이 있기에
덥지만 푸르름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 날 발코니 창으로 환하게 보이는 눈 덮인 산과 들이 포근함과 순수함
그리고 따듯한 솜 이불처럼 온화하고, 큰 딸기 위에 하이얀 밀가루를
사르르르 뿌려놓은 듯한 많은 산봉우리들이 산뜻하게 보이는 이유는
쑥스러움이 많은 아주 작은 눈 송이송이 들이 서로를 부둥켜 않으며
손을 꼭 잡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해 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연약해 보이고 아무 곳에도 쓸모 없이 하찮게 보이고
힘은 없지만 작은 것들이 모여 큰 힘을 내고
아름답고 화려한 풍경화로 남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리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결코
쓸쓸함이나 외로움 그리고 무료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자기 자리가 싫고 남의 자리가 더 좋아 보여서
무작정 부러워 하는 자리에 서 보면 단번에 실망하고 말 것입니다.
아름다운 호수에 자태를 뽐내는 백조와 원앙을 생각하면
너무 평화롭고 행복해 보입니다.
저 높이 날개짓하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지요.
하지만 그 아름다운 호수에서 생활하는 물고기들이
우아한 표정으로 헤엄쳐 물 위를 가는 모습을 물 밑에서 보면
그 물고기들은 그들을 안타까워할 것이고 애처로워할 것입니다.
너무 초라한 모습으로 너무 안스럽게 발을 힘차게 쉼 없이
발버둥 치고 있는 모습을 보기 때문입니다.
욕심이라는 칸막이가 우리의 눈을 가리우게 하고
그 틈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것이 남의 좋은 것 만을 보게하여
현재의 자리와 비교하게되어 행복도 사라지고 보람도 사라지며
자신이 초라하다는 생각과 그와 비교해 볼 때 작아 보이는
그런 모습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불만족스럽게 만들고
시기와 질투를 하게되고 선망의 대상에 있어서 나쁜것을 보지 못하게 하면서
마음속이란 호수에 일렁임이 생겨 사람을 현옥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나를 기억해 주는 한 사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단 한곳이라도 있다면 난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쓸쓸함을 저버리고 외로움을 뒤로하며
힘차게 살아갈 것 같지만
삶은 언제나 그렇듯 사람은 외로움을 업고 태어났고
괴로움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이기에
외로움을 밀어내며 흐느끼며 울고 있기 보다는
외로움을 이해하고 웃으며 공손히 받아드리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늘 상 걸어가던 눈에 익은 길이 예상했던 길이 아니라고 실망하는 것 보다
봉쇄된 길일지라도 앞으로 걸어 갈 수 없는 장애물이 많은 길일지라도
꼭 걸어가야 된다면 난 언제나 걸어가야 될 길을 외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전전긍긍 하더라도 종종걸음으로도 걸어 가고 싶습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말 중에서 인생은 왕복표를 발행하지 않는 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한 번 출발을 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합니다.
백 번을 말해도 맞는 말이지요.
우리는 순간순간 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설령 상처 받고 좌절하는 것들이 내 발 앞에 있다고 해서
내 마음이 나약해지지 않을 것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는 것에 있어서
무서움에 떨며 머리를 숙이는 일 또한 없을 것이며
세상은 노력하고 꿈꾸는 자의 몫이라는 분명한 진리가 있기에
난 모자와 코트의 깃으로 나의 모습을 가리고 다녀야 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나 자신을 복어나 맹꽁이의 배처럼 부풀이며
내 마음과 자신을 과장되게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나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단 한가지
나의 마음을 바꾸는 일입니다.
회사에서도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절차서가 있듯
내 인생을 내가 나답게 살아 갈 마음속 삶의 표준화를 만들어
그 삶의 표준화대로 굳굳히 삶을 살아 갈 것입니다.
세상살이에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내 모습을 점점 잃어 가기에
"김휘도"가 살아 가야 할 길을 다시 재 정비를 해야겠지요.
재 정비하고 무장해서 그 누가 침범을 해도 탈이 나지않게
아주 건실하고 야무지게 나 다운 표준화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내가 한 때 가졌던 아니 아직도 내 마음속에
꺼져가는 불씨로 어설프게 남아있는 더운 마음 하나
언제부터인가 내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내 모습이 낮설 게 느껴집니다.
이제는 마음을 정립시키고 새롭게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그 평범한 진리 앞에 다짐을 해봅니다.
난 나의 삶을 창조합니다.
다른 어떤 그 누구도 내 마음을 대신 할 순 없고
나를 대신해 살 수 없듯 난 나 자신에 대한 창조물이자 결과 물입니다.
마음은 작지만 결코 작지않은 삶이며
아주 작은 풀잎이지만 온 세상에 푸르름을 줄 수 있는,
한 줌의 흙이지만 찌져진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감싸줄 수 있는
아주 차가운 솜털처럼 작은 눈 조각이지만
온 세상에 따스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큰 힘을 가진 것은
바로 삶의 표준화를 가진 삶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김휘도의 " 내 마음 빈 곳에 무엇을 담아볼까?" 중에서(출간전)
'시와 산문(창작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8편 나의모습_흐름 김휘도(창작) (0) | 2019.11.13 |
---|---|
7편 부럽지 않을 밤_흐름 김휘도(창작) (0) | 2019.01.04 |
5편 현실적 포장_흐름 김휘도(창작) (0) | 2016.10.27 |
4편 마음의 여유_흐름 김휘도(창작) (0) | 2016.05.30 |
3편 이른아침_흐름 김휘도(창작) (0) | 2015.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