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편 마음의 그릇
흐름 김 휘 도
살다 보면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볼 때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두 손을 활짝 펼쳐 손 바닥을 빤히 볼 때도 있습니다.
두 손을 반듯하게 펼쳐보면 작지만 세상 모든 만물을
내 두 손안에 금방이라도 놓아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하나에 집착을 하여 두 손을 나도 모르게 움켜쥐면
털것만한 것 밖에는 쥐어 지지가 않습니다.
두 손을 물 속에 집어 넣어 손을 활짝 펴 보면 손 바닥 위에
많은 물들이 놀랄 정도로 놓여 있고 대기중에 두 손을 펼쳐보면 두 손 위에는
많은 공기들이 가볍게 올려져 있습니다.
물속에서 두 손을 움켜쥐고 들어보면 물은 몇 방울 뿐..
욕심을 부리면 내 두 손안에 움켜쥐고 있는 것만 내 것이지만
욕심을 버리면 세상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도
손에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있으면 애절한 냉가슴 하나
간직 할 뿐 정다운 인사를 나룰 수 없겠지요.
나는 마음 한켠에 내 모습이라는 그릇 하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그릇에 필요한 것만 담기 위해 되도록 이면
많이 비워두고 말끔히 청소를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내 모습이라는 그릇에 이것 저것 쓸데없는
잡동사니 같은 것으로 마구마구 채워 넣으면 큰 것은 커녕
정작 중요한 작은 것 조차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져
분명 가치 있는 것이 있어도 담을 수 없어 그냥 내 모습을
하나 둘씩 버려야 하는 가슴 아픈 일이 종종 생기곤 합니다 .
내 모습의 그릇은 내 모습에 관한 모든 것을 담지는 않습니다.
내 마음 속에서 심의를 거쳐 자각했다면 하나씩 담고
좋은 점이 있다면 또 하나씩 담고 혹 물욕이나 탐욕으로
내 모습의 그릇이 더러워 질 때가 있는데 그 때는 모두 비워서
씻고 다시 깨끗한 새 그릇에 담습니다.
더러워진다는 것은 썩어 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땅이 썩으면 영양분 많은 중요한 거름이 되지만
사람이 더러워져 썩어 간다면 독이 생깁니다.
나의 생각과 행동이 고집스러우면 독하게 됩니다.
나의 주장과 선입견들이 지나치고 음성이 높으면 독이 생깁니다.
독하다는 것은 자기 뱃속에 들어 있는 분뇨들이 더러운 줄 모르고
항상 향기 난다고 마냥 좋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 모습의 그릇은 그릇된 것으로는 절대로 채울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황폐화시키고 점점 오염되어 자정작용 조차도
할 수 없는 상태로 내 모습을 형체 하나 없이 사라지게 만듭니다.
내 모습의 그릇이 가득 차게 되면 이 세상 모든 것이
가득하고 그 무엇이든 만족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내 모습의 그릇이 가득 차지 않으면 내 마음도
어떤 마음인지 모를 것이고 내 삶도 잃어가고 내 인생도 잃어가고
저륜아 처럼 나 자신이 서서히 사라져 버릴 것 입니다.
나를 찾기 위해 나를 관찰하고 관망하고 나를 배우며 명확한
나의 모습을 내 모습이란 그릇에 꼭 하나씩 하나씩 담아서
진정 내 모습대로 인생을 바로 살아가야 될 것입니다.
내 모습의 그릇이 가득하면 절로 겸손하게 되고
늘 감사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내 모습의 그릇이 가득하게 되면 절로 행복해질 것 이고
모든 불협화음도 용서를 하며 사랑하게 될 것 입니다.
내 모습의 그릇이 가득하게 되면 절로 활기찬 삶을 살 것이며
하루 하루를 미소에 젖어 찬송하는 삶을 영위해 나갈 것 입니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볼 때
건강하고 의욕이 있으며 성공한 것 같아도 무엇인지 모르게
외롭고 허전하여 항상 이유없이 바쁘고 무슨 일을 해도 무엇이
잘못되었는 듯 의심 하며 그렇게 허겁지겁 살게 될 것입니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알며 살아 갈까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관리하며 살아 갈까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며 오늘을 살아 갈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얼마나 당신의 모습에 대해
당신의 본 모습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신지요?
언제나 내 모습의 그릇이 가득하면 평화롭고 자신감 있고 당당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 스스로 뿌듯한 기쁨의 충만함과 만족감을 느낄 것입니다.
내가 내 모습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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