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문(창작품)

8편 난 빈 쭉쟁이_김휘도(출간품)

흐름 김휘도(시와 색소폰) 2022. 10. 14. 15:55

여수 아르떼뮤지엄에서....

8편 난 빈 쭉쟁이…

                                                      흐름 김 휘 도
내 사랑의 노래들은
다 당신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내 사랑의 행동들도
당신으로부터 시작되었네

기나긴 엄동설한
사랑의 씨앗 하나 들고
내 추위 속으로 들어선
당신을 심어 본다

이듬해 따사로운 햇살이
비쳐 내릴 때
당신을 추수하였지만
알곡 없는
빈 쭉쟁이 뿐……
내 가진 작은 촛불 하나
지켜 줄 사람이 없네

이젠 내 곁엔 아무도 없음을…….

난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아니처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네……

 

김휘도의 " 아직도 내가 향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중에서